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을 최대 30% 줄인다는 소식이 나왔다. 10월 8일(현지시간) 중국 경제 매체 시나재경(Sina Finance)에 따르면 삼성전자 산하 모바일경험사업부(MX)는 4분기 생산량 감축을 시작했다.
시나재경은 휴가철 메모리 칩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영업이익률이 압박받은 것이 감산 원인으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삼성전자의 올해 1·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각각 6240만 대와 6270만 대로 집계했다.
IDC는 3·4분기 생산량을 각각 5900만 대와 5200만 대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생산량은 3분기보다 약 12%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으며, 삼성전자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생산능력을 줄이기로 했다고 시나재경은 전했다.
앞서 갤럭시 Z 폴드8(Galaxy Z Fold8) 등 신제품의 성공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최대 2억70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4분기 생산량 감소로 최종 생산량은 2억 대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모바일용 저전력 D램(LPDDR5X) 12GB 가격은 145~146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75% 올랐다. 올해 3분기 스마트폰 D램 가격도 전 분기보다 약 20% 상승해 최고 18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모바일 D램 비용 상승과 저가 재고 소진으로 스마트폰 생산량이 계속 줄고 전체 비트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 제조업체들이 인공지능 수요와 높은 수익성에 이끌려 생산능력을 서버 등으로 돌리면서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 할당량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와 반도체 칩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가 현재 스마트폰 한 대를 팔아도 이익이 전혀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감산이 스마트폰 생산량을 줄여 그룹 전체 이익 수준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10월 5일 디지타임스(DigiTimes)는 삼성전자의 새 갤럭시 Z 시리즈 폴더블폰이 출시 첫 달 전작보다 크게 늘어난 판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시나재경의 이번 보도는 이 같은 신제품 판매 경과와 별개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4분기 생산 조정 가능성을 전한 것이다.
시나재경은 분석기관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삼성전자가 2025년 마지막 3개월 이후 4개 분기 연속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분석기관들은 인공지능 인프라 수요 증가 속도가 메모리 칩 공급 증가 속도를 앞선 상황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