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연계된 레버리지형 상장지수상품에 투자한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수개월 만에 2조3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전문 매체 IT즈자(IT之家)는 10월 7일(UTC) 블룸버그통신(Bloomberg)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IT즈자에 따르면 한국 야당 국민의힘 소속 최은석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서 이 같은 손실 규모가 제시됐다. 해당 금액은 중국 위안화로 114억300만위안이며, IT즈자는 10월 6일 매매기준율 기준 약 2조310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최은석 의원실은 5월 27일부터 8월 14일까지 한국 10개 증권사 고객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연계된 단일 종목 ETF와 수익증권 상품에 투자해 이 같은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이 자료는 한국 금융감독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의원실은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5월 정식 출시된 뒤 인공지능 업종을 중심으로 한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다. 초기에는 레버리지 자금 유입으로 한국 증시가 세계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시장 대열에 올랐지만, 이후 시장 흐름이 반전되면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IT즈자는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Kiwoom),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여러 증권사가 제출한 영업 정보를 감독 당국이 취합했다고 전했다. 관련 상품의 급격한 변동으로 감독 당국이 개인투자자의 투자 열기를 식히는 조치에 나섰고, 거래량도 크게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감독 당국은 7월부터 해당 레버리지 단일 종목 상품의 신규 상장 승인을 중단하고 투자자의 최소 증거금 기준을 높이는 한편 투자교육 요건을 추가했다. 이 상품들은 당초 감독 당국이 5월 적극적으로 허용해 출시했으며, 당시에는 한국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에서 같은 종류의 ETF를 대거 거래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도 일부 있었다고 IT즈자는 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