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가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해양기술 실증센터를 통해 상용화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전문 매체 더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The Maritime Executive)는 10월 7일(UTC) HD현대가 원자력 업계와 학계가 참여하는 새 협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더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에 따르면 새 실증센터에는 한국선급(Korean Register), 원자력 업계와 한국 대학들이 참여한다. 참여 기관 12곳은 기존 시험시설과 연구 인프라를 공동 활용해 중복 투자를 줄이고 SMR 기술 검증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참여 기관들은 해양 SMR 적용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를 발굴·기획할 예정이다. 정부 연구개발(R&D) 기회에도 참여하며, HD현대는 조선업계의 설계·건조 역량과 원자력 업계 및 대학의 전문성을 연계해 SMR 기술의 개발·시험·검증·실증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더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는 이번 실증센터 설립이 차세대 선박에 동력을 공급하기 위한 SMR 기술 개발 노력의 다음 단계라고 전했다. 지난해 HD현대의 HD한국조선해양(HD Korea Shipbuilding & Offshore Engineering·HD KSOE)은 SMR 기술을 추진 동력으로 사용하는 15,000 TEU급 컨테이너선의 첫 모델을 공개했고, 해당 설계에 대해 미국선급협회(ABS·American Bureau of Shipping)의 기본승인(Approval in Principle)을 받았다고 밝혔다.
HD KSOE는 실제 장비와 안전 설계 개념을 적용해 설계를 발전시켰으며, 그 결과 설계의 경제성과 안전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SMR 기술에는 엔진 배기 시스템이나 연료 탱크가 필요하지 않아 기존 컨테이너선의 대형 기관실 공간을 최적화하고 추가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D현대는 스테인리스강과 경수를 이용한 이중 탱크 방식의 해양 방사선 차폐 시스템도 적용했다고 밝혔다. HD KSOE는 지난해 한국 용인에 있는 미래기술센터에 해양 원자력 실증 시설을 설립해 SMR 설계의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더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는 현대글로비스(Hyundai Glovis)가 지난주 미국 물류기업 리버티 글로벌 로지스틱스(Liberty Global Logistics)와 한국과 미국을 잇는 노선에서 SMR 추진 자동차 운반선 운항을 검토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K-문샷(K-Moonshot) 이니셔티브를 통해 SMR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가속화하며, 조선·원자력·해양 기술 산업의 협력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