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매체 자유시보전자보(自由時報電子報)는 9월 30일(현지시간) ‘TSMC 생산능력 위기가 삼성에 문을 열어줬나? 진정한 시험은 이제부터’(台積電產能危機為三星「打開了大門」?真正考驗在後頭)라는 기사에서 TSMC(台積電)의 생산능력 위기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에 기회를 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생산능력 부족이 고객의 구매 습관을 바꿀 수 있지만, 삼성전자의 진짜 시험은 첫 주문을 넘어 차세대 제품의 후속 주문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지만, 수년간 파운드리 사업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고 자유시보전자보는 전했다. 이 매체는 코리아헤럴드(韓國先驅報)가 TSMC의 생산능력 위기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에 기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고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2022년부터 계속 적자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했다. 재무 상황은 개선됐지만 시장 지위는 계속 하락했다고 자유시보전자보는 전했다.

트렌드포스(TrendForce) 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4월부터 6월까지 전 분기보다 1.8% 성장했다. 그러나 경쟁사들이 더 빠르게 성장하면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5.9%로 낮아졌고, TSMC의 시장점유율은 72.5%로 확대됐다.

로이터(Reuters)는 8월 삼성전자가 4나노미터·5나노미터·8나노미터 공정의 일부 신규 주문 가격을 15% 올렸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평택 4나노미터 생산라인은 이미 완전 가동되고 있다고 자유시보전자보는 전했다.

한화투자증권 선임 애널리스트 김록호(Kim Rok-ho)는 가격 인상률 자체보다 삼성전자가 고객에게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하면서도 주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수요가 TSMC의 첨단 공장을 빠르게 가동시키면서 고성능 칩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트렌드포스는 3나노미터와 5/4나노미터 공정의 생산능력이 2분기에 모두 예약됐다고 밝혔다. TSMC가 2027년에도 다시 가격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상명대학교 반도체공학과 이종환(Lee Jong-hwan) 교수는 고객들이 이제 어느 공장이 가장 좋은지만 묻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시점에 실제로 누가 해당 칩을 생산할 수 있는지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공장은 가동률과 관계없이 비용이 높고, 생산라인 가동률이 낮아도 감가상각비·인건비·유지보수 비용이 계속 발생한다고 자유시보전자보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인센티브 관련 충당금을 제외하면 2분기 파운드리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미국 고객 수요와 HBM 기반 칩 수요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 서울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고성능 컴퓨팅이 현재 파운드리 매출의 2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의 5%보다 높으며, 삼성 파운드리는 2029년까지 고성능 컴퓨팅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2나노미터 공정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있는 공장도 곧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객이 양산에 들어가기 전에 새로운 엔지니어링·운영 비용이 발생해 현재 4나노미터 생산라인의 수익 일부가 다음 투자로 상쇄될 수 있다고 자유시보전자보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7월 여러 대형 클라우드 컴퓨팅·인공지능 고객으로부터 2나노미터 공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테슬라(Tesla)와의 장기 계약으로 테일러 공장에 외부 고객을 확보했고, 테슬라 인공지능 칩의 시험 생산도 해당 공장에서 시작됐다.

다만 프로젝트 수주가 대규모 생산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자유시보전자보는 전했다. 퀄컴(Qualcomm)의 최신 플래그십 스냅드래곤 칩 2종은 모두 TSMC의 2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돼 삼성전자가 업계의 주요 첨단 칩 주문 일부를 아직 되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은 생산능력이 부족할 때 같은 칩을 TSMC에서 삼성전자로 간단히 옮길 수 없다. 이종환 교수는 칩이 특정 파운드리의 공정에 맞춰 설계·테스트돼야 하며, 고객이 실제로 삼성전자와 협력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미 시간과 엔지니어링 자원을 투입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 맥락과 영향

자유시보전자보는 삼성전자가 4나노미터·5나노미터·8나노미터 공정의 일부 신규 주문 가격을 15% 올렸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가격을 올리고도 주문을 받을 수 있는지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핵심 쟁점이다.

■ 숫자로 본 영향

자유시보전자보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2분기 시장점유율은 5.9%였고, TSMC의 시장점유율은 72.5%였다.

트렌드포스 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2분기에 전 분기보다 1.8% 성장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컴퓨팅은 현재 파운드리 매출의 28%를 차지한다. 이 비율은 2017년 5%였다.

■ 누구에게 이익·부담인가

자유시보전자보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 선임 애널리스트 김록호는 삼성전자가 고객에게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하면서도 주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유시보전자보에 따르면 고객은 삼성전자와 협력하기 시작할 때 특정 파운드리 공정에 맞춘 설계와 테스트에 시간과 엔지니어링 자원을 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