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퀄컴의 2나노미터 파운드리 공급망에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가 사실상 무산됐다고 대만 매체가 전했다. 퀄컴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전 제품군은 TSMC가 전량 생산하며, 삼성전자가 2025년 7월 따낸 테슬라 파운드리 주문 규모는 최대 165억달러(약 22조4000억원, 10월 2일 매매기준율 기준)다. 10월 3일(UTC) 대만 전문 매체 테크뉴스(TechNews)에 따르면 퀄컴은 최근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6에서 2나노미터 공정 기반 차세대 제품을 TSMC에 전량 위탁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테크뉴스는 인공지능(AI)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TSMC의 생산능력이 더욱 빠듯해졌고, 삼성전자의 2나노미터 수율이 개선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한국 언론은 삼성전자가 주문 외부 유출의 수혜를 받아 TSMC와 퀄컴의 주문을 나눠 가질 수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퀄컴은 스냅드래곤 서밋 2026에서 차세대 플래그십 스냅드래곤 8 엘리트(Snapdragon 8 Elite) 전 제품군을 TSMC가 2나노미터 공정으로 전량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테크뉴스는 이 결정으로 삼성전자의 기존 파운드리 공급망 복귀 기대가 꺾였다고 전했다.
퀄컴 모바일 핸드셋 사업부 수석부사장 겸 총괄책임자 크리스 패트릭(Chris Patrick)은 발표된 2나노미터 공정 기반 최신 부품을 모두 TSMC가 제조한다고 밝혔다고 테크뉴스는 전했다. 그는 2나노미터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반도체 칩 제조 노드라고 설명했다.
퀄컴이 발표한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Snapdragon 8 Elite Gen 6) 스탠더드 버전과 익스트림 버전이 포함된다. 테크뉴스는 이 제품들이 앞으로 비애플 진영 각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핵심 칩 가운데 하나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퀄컴은 2022년부터 모든 플래그십 스냅드래곤 칩셋을 TSMC에 생산 위탁해왔다고 테크뉴스는 보도했다. 2021년 삼성전자가 생산한 1세대 스냅드래곤 8에서 심각한 발열과 낮은 에너지 효율 논란이 일어난 것이 배경으로 제시됐다.
다만 한국 언론은 퀄컴이 앞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선단 공정에서 협력할 가능성을 계속 내비치고 있다고 봤다. 한국 매체 디 일렉(The ELEC)에 따르면 퀄컴 최고경영자 크리스티아누 아몬(Cristiano Amon)은 2026년 초 삼성전자와 2나노미터 공정 협력에 관한 초기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퀄컴이 삼성전자 복귀 가능성을 검토하는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고 테크뉴스는 전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으로 선단 공정 생산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급망 다변화가 칩 부족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과, 파운드리 가격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국내 시장 분석가들은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TSMC는 시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능력 확장을 계속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신주 바오산 팹20 등을 포함한 두 곳과 가오슝 세 곳 등 2나노미터 공장 다섯 곳에서 동시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테크뉴스는 전했다.
TSMC의 2나노미터 생산능력은 2026년 말 월 12만 장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2027년에도 생산능력이 계속 늘고,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7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테크뉴스는 현재 퀄컴과 삼성전자가 선단 공정 협력 계약을 최종 확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크리스 패트릭은 파운드리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퀄컴이 TSMC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협력을 모두 중시하고, 우수한 기술이 있다면 언제든 협력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Taylor) 파운드리 공장은 최근 2나노미터 공정으로 웨이퍼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크뉴스는 이 생산이 테슬라(Tesla) AI5 칩 시제품 제작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2026년 4월 테일러 공장 제2 파운드리 공장(F2) 건설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테크뉴스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고객 주문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이런 수주 경쟁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시장이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